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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거닐다

  • 작성자 사진: 나나
    나나
  • 2019년 5월 25일
  • 1분 분량

하린


들여다본다

몰랐거나 쉬이 마음을 내지 않아

그저 스쳐 지나가버린 그런 곳

언젠가 저마다의 추억이 깃든 그곳

느린 걸음으로 다시 발길을 내어본다.


나주 최초의 성당,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빛에 바래져 가는 붉은 벽돌

오랜 손때가 묻은 성당 문 손잡이에

오래된 것들이 주는 아늑함이

지나온 시간이

묻어 있다




쉬어간다, 함께.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과 함께.




이미 저버린 벚꽃의 아쉬움을

흐드러지게 핀 청아한 배꽃이 달래준다

찰나의 순간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기에

늘 기다려지고 그립다.


* 하린은 프리랜서 여행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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