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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에서 ‘취’하다

유난히 부드럽고 향이 깊은 도래 취나물


나주 다도면 도래 전통한옥마을에는 계은고택, 우남고택, 홍기창 가옥 등 아름다운 고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한옥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의 생계를 든든히 떠받쳐주는 자랑거리는 쌉싸름한 맛과 은은한 향이 일품인 취나물이다.


“연하니 겁나 맛나겄어” 취나물을 씻는 어른신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나왔다. 취나물은 어떤 게 좋냐고 묻자 너무 어린잎보다는 잎이 5-6개쯤 달리고 길이가 10cm 돼야 맛과 향이 좋다 하신다.

도래마을의 40년 취나물 재배 노하우


“취나물 재배역사는 40년이 넘었어요. 마을 어르신인 홍기출씨가 종자를 처음 들여와 재배를 권장하셨죠. 처음에는 산골짜기에서 나는 취나물을 어떻게 재배하냐고들 했지만 재배도 쉽고 판로도 좋아서 지금은 마을 노인들 대부분이 취나물을 해요.”

도래마을 홍점기 이장님 말씀에 따르면 고령자가 많은 도래마을에서 취나물은 효자작물이다. 마을 89가구 가운데 80% 가량이 취나물을 재배한다. 청정지역인데다 40여 년의 재배 노하우가 쌓여서 품질도 알아준다.

게다가 취나물은 다년생 작물이라 한 번 파종하면 길게는 10년간 한 곳에서 수확이 가능하고 1년에 8회까지도 수확한다. 광주 도매시장에서 마을로 찾아와 싣고 간다.



어서와 취나물 버무리는 처음이지?


그렇다면 40여 년 취나물을 재배해온 마을 어르신들의 특별한 취나물 레시피는 없을까?

나물이나 된장국도 맛있지만 도래마을 어르신들의 취나물 레시피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어르신들이 꼽는 일등 메뉴는 취나물 버무리다 쑥버무리는 흔히들 해먹지만 취나물 버무리라고?

도래마을의 취나물 버무리 레시피는 간단하다. 취나물을 날 것 그대로 멥쌀가루와 섞어 시루에 찌면 된다. 잘 씻은 취나물을 7~8 cm 간격으로 자른 뒤 멥쌀 한 되와 섞는다. 여기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잘 버무린다.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잘 쪄내면 취나물 버무리 완성이다.



도래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비법은 ‘취’


밀가루와 물의 양은 1대 1로 하고 계란을 섞어 반죽한 다음 취나물을 섞는다 식용유를 넣고 달군 팬에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부침개에서는 취나물 특유의 향긋한 향이 진동한다.

취나물은 100g당 31 kcal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칼슘이 풍부해서 뼈에 좋고, 플라보노이드, 사포닌이 있어 노화를 방지한다. 건강장수마을로 알려진 도래마을 어르신들의 건강비법이 바로 이 취나물에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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